Still Life 1
Stairway to Heaven
Amsterda"m" ania
More than half
약속사과라는 주제의 아이디어는 내게 저절로 찾아와서 차츰 내 작품세계를 드나들며 채워갔다. 성경 안에서 사과는 선악과의 직접적 화신이며 « 금지된 과일 »이다. 하지만 상징적인 면에서 볼 때 이 과일은 무엇보다 먼저 인간성의 정수인 이브에 대한 아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, 원초의 약속을 품고 있다. 바로 그 점을 이 « 약속 »이라는 연작은 여러 장에 걸쳐 현대적 설화처럼 전개시키고자 한다. 인간영혼의 형체를 한 이 사과, 그건 아담 혹은 이브, 아담 그리고 이브이다. 이 연작의 여러 곳에 등장하는 가느다란 끈은 한 인생을 다른 인생에 연결시키고 있다. 그 끈은 또한 사진 내의 다른 부분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.« 약속 »의 첫 장이 « 결혼 »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. 왜냐하면 결혼은 두 존재를 결합시키는 만질 수 없는 끈이니까. 이 « 약속 »은 그들을 결합시키기도 하지만 감금하기도 한다. 하나의 영원한 선택 안에 가두는 것이다. « 결혼 »에서 빛에 싸인 신부의 베일은 « 노부부 »에서는 지나간 시간의 축복인 동시에 죽음의 비극적인 재이기도 한 먼지가 된다. 그 끈은 또 한 인생이 다른 인생에게 내미는 것이다. 그건 우리가 붙잡거나 말거나 할 아리아드네 공주의 실타래를 상징한다. 신의 섭리나 구원일 수도 있다. 거의 죽은 사람을 생의 품으로 데려오고, 죽은 아담을 이브에게로 소생시키는 재생의 약속을 담고 있을 수 있다.